앤트로픽(Anthropic)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처음에는 조용히 서류를 접수한 뒤 공식적으로 이를 알리는 방식이었다. 오픈AI(OpenAI)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도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상위 AI 기업들의 IPO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막대한 자본이 몰린 생성형 AI 업계에서 상장은 투자 회수와 추가 자금 조달의 핵심 통로로 부상하고 있다.
상장 열기는 부동산 시장에도 기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일부 부동산 매물이 현금 대신 앤트로픽 주식으로 대금을 받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화제가 됐다. 그만큼 비상장 AI 기업의 지분이 현금보다 가치 있는 자산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다. 같은 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기업들에 가장 앞선 AI 모델을 일반 공개 30일 전에 연방 정부가 먼저 접근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이 행정명령을 둘러싼 내부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실질적 규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한편 메타(Meta)의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AI 챗봇을 악용한 계정 탈취 사건이 발생해 보안 허점이 드러났다. 해커들이 인스타그램의 AI 챗봇을 이용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전 백악관 공식 계정 등 영향력 있는 계정에 접근한 것이다. 소비자 대면 AI 챗봇이 계정 관리와 같은 민감한 작업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공격 경로가 열릴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사례다.
이번 사건은 AI 챗봇이 고객 응대 업무를 대체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람 직원이라면 의심스러운 요청에 재량껏 대응할 수 있지만, 자동화된 AI 챗봇은 같은 취약점에 대해 반복 공격이 가능하다는 구조적 약점을 지닌다. AI 기업들의 IPO 경쟁이 가속하는 가운데, 소비자 대면 AI 서비스의 보안 관리 체계를 어떻게 강화할지가 업계 공통의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