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챗GPT(ChatGPT)의 메모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 새 아키텍처를 공개하고 미국 플러스(Plus)·프로(Pro) 사용자를 대상으로 순차 적용을 시작했다. 2024년 4월 처음 도입된 저장 메모리 기능은 사용자가 직접 기억할 사항을 지시해야 하는 방식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정보의 관련성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오픈AI는 ‘드리밍(dreaming)’이라는 백그라운드 처리 방식을 추가해 여러 대화에서 정보를 자동으로 종합하게 했지만, 이 역시 독립적인 메모리 시스템으로는 부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새 아키텍처는 드리밍 방식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챗GPT가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종합하면서 언제든 열람할 수 있는 ‘메모리 요약본’을 자동으로 작성한다. 사용자는 요약본을 직접 열람하고, 필요한 정보를 추가하거나 수정하며, 챗봇이 개인 정보를 언제 참고할지를 직접 지정할 수 있다. 또한 챗GPT가 답변을 개인화하는 데 사용한 정보 출처를 확인하고 삭제할 수 있는 ‘메모리 소스(memory sources)’ 기능과 함께 제공된다. 맥락 유지 능력도 개선돼 과거 대화에서 언급한 카메라 기종이나 여행 취향 등을 다음 대화에서 자동으로 반영한 맞춤형 응답을 생성할 수 있다.
이번 개편에서 주목할 변화는 무료 사용자 대상 기억 기능 제공이다. 기존에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됐던 드리밍 기반 메모리가 처음으로 무료 계정에도 확대될 예정이다. 오픈AI는 이번 아키텍처가 이전보다 ‘상당히’ 더 뛰어난 성능과 컴퓨팅 효율을 갖췄다고 밝혔으며, 백그라운드 효율 개선이 무료 계정 지원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플러스·프로 사용자는 더 높은 메모리 용량을 누리게 된다. 새 아키텍처는 미국에서 우선 적용되고, 이후 수 주에 걸쳐 다른 국가로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AI 챗봇의 경쟁이 개인화와 장기 맥락 보존 능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용자가 매번 선호도를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연속적 개인 비서 경험이 서비스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는 추세다. 오픈AI가 무료 계층에도 기억 기능을 개방한 것은 사용자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타 챗봇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