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 헬로 로봇(Hello Robot)이 지난달 가정용 보조 로봇 스트레치(Stretch) 4세대를 출시했다. 가격은 3만 달러(약 4,050만 원)로 첫 생산 분량인 200~300대가 이미 완판됐다. 스트레치 4는 사람과 유사한 상체와 센서가 탑재된 머리, 집게형 신축 팔, 전방향 구동이 가능한 바퀴 베이스로 구성된다. 2017년 구글 로보틱스 전 디렉터 애런 에드싱어(Aaron Edsinger)와 조지아공과대학교 교수 찰리 켐프(Charlie Kemp)가 공동 창업한 회사로, 캘리포니아주 마르티네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헬로 로봇이 주목받는 이유는 실험실이 아닌 실제 가정에서 실제 사람과 함께 작동하는 로봇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사지 마비 장애인 키스 플랫(Keith Platt)은 스트레치를 음성 제어 아이폰 앱으로 조작해 단백질 쉐이크를 혼자 마시기까지 시간을 수백 분의 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이 외출하거나 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이 안전하게 혼자 집에 있을 수 있다면 “삶이 바뀌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 로봇에는 사용자를 지원하기 위해 작업치료사도 팀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에드싱어 CEO는 스트레치를 안전 우선 자율주행으로 업계 기준을 세운 웨이모(Waymo)에 비유했다. 스트레치는 완전 자율이 아닌 ‘루프 안에 사람’이 있는 설계를 의도적으로 채택했으며, 비용 절감과 접근성 확보를 위해 UPS나 DHL로 골판지 상자에 담아 배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봇이 오류를 일으켜도 넘어지지 않는 구조로, 가정 환경에서의 안전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중국산 경쟁 제품과 가격 차이가 있지만, 에드싱어는 중국 제품들이 센서·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구매해야 해 최종 가격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헬로 로봇의 고객층은 AI 브레인을 테스트하는 연구자, 데이터센터 같은 기업 환경에서 스트레치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 중인 기업, 그리고 장애인 재가 보조 솔루션을 개발하는 개발자 등으로 구성된다. 뉴욕대학교 박사후연구원 마히 샤피울라는 스트레치 3세대를 활용한 연구로 지난해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CVPR) 학회 최우수 시연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알고리즘은 준비돼 있지만 데이터가 없으며, 데이터가 전체 재료의 80%”라고 밝혔다. 헬로 로봇은 스트레치 4 보급으로 축적하는 실세계 데이터를 다음 세대 로봇 개발에 투입해 가격을 낮추고 성능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