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로그래머이자 해커인 조지 호츠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쓰이는 AI 에이전트가 득보다 실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LLM이 진정한 지능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 보는 얀 르쿤·게리 마커스 진영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호츠는 ‘영원한 슬롭템버(The Eternal Sloptember)’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에서, AI 에이전트를 소프트웨어 개발에 쓰는 것이 업계의 가장 비싼 실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프로젝트 ‘타이니그래드(tinygrad)’ 작업을 포함해 여섯 달간 여러 모델과 도구를 직접 시험했다.
그의 결론은 LLM이 빠른 프로토타입은 잘 만들지만 세부에서 무너진다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조직이 위험한데, 실력이 부족한 개발자는 AI가 내놓은 결함 있는 결과물을 가려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빠른 생산성 뒤에 품질 저하라는 비용이 숨어 있다는 경고다.

호츠가 만든 ‘슬롭템버’는 품질 낮은 AI 생성물(슬롭)이 쏟아지는 현상을 비꼰 표현이다. 그는 시제품 제작 속도에 현혹돼 검증 없이 코드를 받아들이면, 결함이 쌓여 나중에 더 큰 유지보수 비용으로 돌아온다고 본다. 코딩 에이전트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이런 회의론은 기술 도입의 속도와 품질 사이 균형을 묻는다.
호츠는 자율주행 기업 콤마AI와 딥러닝 프레임워크 타이니그래드를 만든 인물로, 기술에 정통한 개발자다. 그런 그가 LLM 회의론자인 르쿤·마커스 진영에 섰다는 점은 무게가 다르다. AI 도구의 효용을 부정하기보다, 결과물을 분별없이 신뢰하는 조직 문화의 위험을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도입 자체보다 검증 체계가 관건이라는 메시지다. AI 코딩 도구를 둘러싼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나온 이런 반론은 균형을 위해 새겨들을 만하다. 도구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나, 검증 없이 결과물을 받아들이면 기술 부채가 쌓인다. 국내 개발 현장에서도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때 결과물을 사람이 검증하는 절차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