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나스닥 상장(12일 예정)을 앞둔 현지 시간 9일, 뉴욕 증시 기술주 중심 지수인 나스닥이 전날 대비 1.0% 하락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한때 3%를 넘어서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고,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사이 약 8% 급등해 20.40선에 달했다.
시장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스페이스X 공모주 매수 자금 마련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꼽혔다. 월가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가 이번 상장에서 최대 860억 달러(약 13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최근 몇 달간 상승세를 탄 인텔, 델, 마이크론 등 반도체·대형 IT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여기에 알파벳(Alphabet)과 메타(Meta)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대규모 자본 지출 대비 실제 수익 창출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매도세에 힘을 실었다.
채권 시장과 에너지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량의 일부 회복 소식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2.97% 내린 91.45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4% 하락한 8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부 완화되면서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3%, 통화 정책 민감 지표인 2년 만기 금리는 4.12%로 각각 내렸다. 다만 이란의 미군 헬기 격추 주장과 미국의 강경 대응 예고 등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돼 유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
스페이스X 상장은 AI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시험대로도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와 AI 사업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번 IPO 성과가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등 대형 AI 기업들의 상장 일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