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스마트 글래스 전용 앱 메타 AI(Meta AI)에 미공개 얼굴인식 시스템 코드가 탑재돼 있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 날, 해당 코드 전체를 앱 업데이트로 삭제했다. 5000만 대 이상의 기기에 설치된 메타 AI 앱에는 ‘NameTag’라는 내부 명칭의 얼굴인식 관련 라이브러리가 포함돼 있었으며, 최신 버전에서 이 라이브러리가 전부 제거됐다. 메타는 코드 삭제 이유나 보도 전부터 삭제가 계획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NameTag는 스마트 글래스 카메라로 포착한 얼굴을 고유한 생체 서명, 즉 안면 특징값(faceprint)으로 변환해 기기 내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도록 설계됐다. 인식에 실패한 얼굴은 잘라내어 색인을 만들고 향후 처리를 위해 로컬에 저장하는 구조도 포함돼 있었다. 메타 부사장 앤디 스톤(Andy Stone)은 보도 직후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이 기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고, 최고기술책임자 앤드루 보스워스(Andrew Bosworth)도 해당 보도가 “사실을 심각하게 오도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앱 업데이트로 코드가 실제로 삭제되자 이 같은 부인이 설득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타는 보도 전에 제기된 10개 질문, 즉 NameTag용 안면 특징값 데이터베이스 구축 여부, 미인식자 사진의 보유 기간, 해당 데이터의 서버 전송 가능성, 시각 장애인 보조 목적의 개발 여부, 스토킹·가정폭력 피해 우려 등에 대해 한 가지도 답하지 않았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매사추세츠 지부 기술자유 프로그램 책임자 케이드 크록퍼드(Kade Crockford)는 코드 삭제 자체가 원래 배포 결정을 무효화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이 소비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강력한 입법과 집행이 왜 필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하원은 같은 주에 강한 집행 조항을 갖춘 소비자 프라이버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