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가 2026년 6월 방한 일정에서 SK하이닉스를 향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추가 공급을 거듭 요청했다. SK 경영진이 HBM 모티브 과자를 건네자 황 CEO가 “HBM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외친 데 이어, 같은 달 대만 컴퓨텍스에서도 SK하이닉스 HBM4E 웨이퍼에 “더 만들어달라”는 문구를 직접 적은 바 있다. 두 회사 최고위급 인사들은 7개월간 7차례 만남을 가질 정도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방한 이틀째인 6월 8일, 황 CEO는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 경영진과 추가 회동을 갖고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일부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전날 밤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공식 만남을 이어갔다. 황 CEO는 이번 방한 일정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수장들과도 연쇄 면담을 소화하며 AI 슈퍼컴퓨터, CPU,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HBM은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성능 메모리로, 엔비디아 GPU의 연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HBM 공급 확대는 생산 계획 전반의 병목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차세대 HBM4E 양산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협력 논의는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공급망 전반을 재편하는 국면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엔비디아의 HBM 수요가 SK하이닉스의 생산 로드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양사 간 파트너십의 전략적 비중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