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대기업 환경의 기술부채(tech debt) 해소를 겨냥한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밥(Bob)’을 정식 출시했다. 밥은 코드를 대신 짜주는 데 그치지 않고 기획·디버깅·테스트·보안 점검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개발 수명주기(SDLC) 전 과정을 함께 조율하는 ‘AI 개발 파트너’를 지향한다. 한국IBM은 6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이클 쿽 IBM 밥 솔루션 부사장 겸 캐나다 연구소장이 제품 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IBM 측은 기존 AI 코딩 도구가 개별 파일 단위의 코드 생성에 집중한 나머지 대규모 코드베이스 환경에서는 오히려 개발 속도를 떨어뜨리는 역설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밥은 애플리케이션 전체 구조와 소스 코드 자산을 학습해 복잡한 의존관계를 파악하고, 메인프레임·파워 시스템·구버전 자바 등 레거시 환경에서 최신 인프라로의 전환 작업을 자동화한다. IBM 내부 적용 결과 개발 생산성은 평균 45% 향상됐고,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속도는 최대 93% 빨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보안·거버넌스 기능을 개발 첫 단계부터 내재화한 점도 핵심 특징이다. 종전에는 코드가 완성된 뒤에야 보안 점검을 거쳤지만, 밥은 기획 단계부터 보안 정책 준수 여부를 상시 확인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금융·공공처럼 규제가 까다로운 산업에서도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 안정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게 IBM의 설명이다.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멀티 모델 아키텍처를 채택해, IBM 그래니트(Granite) SLM, 앤트로픽 클로드(Claude) 일부 모델, 미스트랄(Mistral) 등 오픈소스 모델 가운데 작업에 최적화된 모델을 자동 선택한다. 과금은 자체 단위인 ‘밥코인(Bob Coin)’을 적용한다.
현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 중이며, 9월에는 온프레미스 환경도 지원할 예정이다. 자바 현대화·메인프레임·IBM Power 시스템 등 레거시 영역을 각각 겨냥한 프리미엄 패키지도 곧 출시된다. IBM은 대형 기업 고객의 기술부채 해소 수요를 주요 타깃 시장으로 삼아 기업용 AI 코딩 도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