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에이전트형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AI 검색에 집중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 개발자 행사에서는 그 진화 속도가 한층 가팔라졌다. 핵심은 대화형 경험을 강조하는 ‘AI 모드’다. AI 모드는 사용자에게 되묻고 후속 질문을 유도하며, 이제는 검색 결과 화면 곳곳에 통합돼 사실상 피하기 어려운 기능이 됐다.
AI 요약 화면 하단에는 AI 모드로 넘어가도록 유도하는 안내가 떠 있는데, 이 안내가 일반 검색 결과 상단을 가린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용자가 스크롤을 내려 기존의 파란 링크 10개를 보도록 하는 동기를 줄이고, 자연스럽게 AI 모드 사용 횟수를 부풀리는 효과를 낸다. 그 결과 기존 검색 결과는 본문이라기보다 각주처럼 느껴지게 됐다.

구글 검색 책임자는 새 검색창이 25년 역사상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새 검색창은 입력량에 따라 동적으로 확장되고 의도를 추정해 질의를 자동 완성한다. 다만 구글은 이를 단순 자동완성이라 부르지 말 것을 강조했다. 제미나이가 파악한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생성형 AI 기술이 의도를 추측하기 때문이다. 이 변경은 전 세계에 동시 적용됐다.
더 나아가 검색은 제미나이 3.5 플래시 기반의 에이전트를 활용해 답을 만들어 낸다. 구글은 새 모델의 AI 에이전트를 위한 도구로 안티그래비티를 통합했다. 일반 검색에서는 황금비나 블랙홀의 거동 같은 개념을 슬라이더와 버튼이 달린 일회성 시뮬레이션 인터페이스로 보여 준다. AI 모드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사용자가 요청하면 주말 가족 나들이 일정처럼 지도·후기·캘린더가 통합된 맞춤형 앱을 그 자리에서 생성한다. 생성된 앱은 후속 프롬프트로 수정하거나 링크로 공유할 수 있다.
한국 업계 관점에서 이 변화는 검색 트래픽에 의존해 온 콘텐츠·커머스 사업자에게 직접적 위협이 된다. 파란 링크가 줄고 AI가 모든 것을 생성하는 흐름이 굳어지면, 자사 사이트로 유입되던 클릭이 AI 답변 안에서 소비되며 사라질 수 있다. 국내 미디어와 쇼핑몰은 검색 노출 전략을 AI 답변에 인용되는 구조로 재설계해야 하며, 동시에 그 자리에서 생성되는 앱·인터페이스가 정확한 출처와 데이터를 담도록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