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사람의 발화와 거의 동시에 번역 음성을 생성하는 AI 통역 모델 ‘제미나이 3.5 라이브 트랜슬레이트(Gemini 3.5 Live Translate)’를 공개했다. 현지시간 9일 발표된 이 모델은 70개 이상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하며, 사용자가 사전에 언어를 설정하지 않아도 대화 맥락에서 언어를 판별해 번역한다. 구글 번역, 구글 미트, 제미나이 라이브 API 등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 실시간 번역 시스템은 화자가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린 뒤 결과를 내놓는 구조여서 대화 흐름이 자주 끊겼다. 새 모델은 음성이 입력되는 즉시 번역을 시작하면서도 문맥을 일부 확보한 뒤 가장 빠른 시점에 결과를 내보내는 균형을 AI 스스로 판단한다. 단어 교체를 넘어 화자의 억양과 속도, 감정 표현까지 반영한 번역 음성을 생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소음이 많거나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환경에서도 동작하도록 설계됐다. 동남아시아 차량 호출 플랫폼 그랩은 이미 해당 기술을 시험 적용해 운전자와 승객 간 다국어 통화를 실시간에 가깝게 번역하는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기업용 화상회의 서비스 구글 미트에도 적용이 확정됐다. 기존에는 5개 언어만 지원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70개 이상 언어 지원으로 확대되며, 단일 회의에서 2,000개 이상의 언어 조합 간 통역이 가능해진다. 기업 고객 대상 비공개 시험 서비스는 6월부터 시작되며 연내 일반 기업 고객으로 대상이 넓어질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는 안드로이드와 iOS용 구글 번역 앱에서 이어폰을 연결해 상대방 말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에는 스마트폰을 귀에 대는 것만으로 이어폰 없이 번역 음성을 수신하는 ‘리스닝 모드’도 추가됐다.
구글은 기계번역 실험을 시작한 지 20년이 지난 현재 매달 수조 개 단어를 번역하는 규모로 성장했다며, 이번 모델이 언어 장벽 없는 자연스러운 대화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시간 AI 통역 기술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IT 기업들의 음성 AI 서비스 고도화 흐름이 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