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Meta)가 소비자용 AI 에이전트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3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타는 ‘해치(Hatch)’라는 코드명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달 안에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해치는 일정 관리, 이메일 발송 같은 일상적 업무를 처리하고 소프트웨어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자율 에이전트를 지향하며, 출시 가격은 월 최대 200달러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월 최대 200달러라는 가격대는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코워크, 오픈AI의 GPT, 구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기존 AI 강자들의 최상위 요금제와 정면으로 맞붙는 수준이다. 메타는 기술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기존 에이전트형 AI의 틈을 공략해, 일반인도 손쉽게 쓸 수 있는 자율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전략을 택했다. 훈련 과정에서는 레딧·엣시·도어대시와 유사한 폐쇄형 모의 환경을 내부적으로 구축해 일반 소비자가 가장 많이 쓰는 플랫폼 기반의 활용 시나리오와 유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현재 해치 개발에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오퍼스 4.6과 소네트 4.6 모델이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메타는 정식 출시 시점에는 자사의 ‘뮤즈 스파크’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지만, 개발 단계에서는 경쟁사 모델로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의 안전·얼라인먼트 책임자는 지난 2월 한 오픈소스 에이전트가 자신의 이메일 받은편지함 전체를 삭제해버린 사고를 공개적으로 폭로한 바 있는데, 에이전트의 위험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당사자가 자사 에이전트 출시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묘한 간극이 읽힌다.
메타는 올해 초 중국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Manus) 인수를 추진했으나 중국 정부의 제동으로 무산된 바 있다. 외부 기술 확보가 막힌 상황에서 자체 개발을 가속화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빅테크가 단순 챗봇을 넘어 일상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소비자용 자율 에이전트 시장으로 경쟁의 무대를 옮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구독형 에이전트 시장의 가격과 안전성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