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가 연이은 대형 계약으로 기업 가치를 키우고 있다. 미 국방부와의 전략적 협력 강화와 민간 항공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입증하는 모양새다.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을 앞두고 잇단 계약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우주군은 스페이스X와 22억 9000만 달러(약 3조 445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합동 군사 작전을 위해 고용량·저지연 데이터 전송을 제공하는 ‘우주 데이터 네트워크 백본’ 프로토타입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군사 자산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저궤도 군사 위성 네트워크의 구축·운영을 맡게 됐다. 이는 미 행정부가 추진 중인 미사일 방어 체계 구상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아메리칸 항공 그룹은 2027년 초부터 500대 이상의 항공기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핵심 캐시카우이자 성장 동력인 스타링크에서 군사와 민간을 아우르며 잇달아 성과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기회가 거론된다.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이동통신 위성 주파수 할당 제안에서, 기존 라이선스가 2027년 만료됨에 따라 새 할당 제도 마련이 논의되고 있다. EU 내부에서는 보안과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유럽 기업에만 주파수를 독점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일부 위원의 반대로 외국 사업자에게도 주파수의 3분의 1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페이스X 같은 외국 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길이 생겼다.
우주 인프라가 통신·국방·민간 항공 등 다방면의 수익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위성통신이 단순한 인터넷 연결을 넘어 군사 작전과 항공 서비스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의 전략적 비중도 커지고 있다. 국내 위성·통신 산업으로서도 글로벌 경쟁 구도의 변화를 주시할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