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로보틱스 스타트업 더봇컴퍼니(The Bot Company)가 에어비앤비(Airbnb) 임대 주택에서 로봇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다 광범위한 재산 피해를 일으켰다는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집주인 숀 도노반(Sean Donovan)은 2026년 5월 26일 샌프란시스코 상급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1만2천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도노반은 2026년 4월 약 2주간 진행된 임대 기간 동안 30명 이상의 사람이 교대 형식으로 집을 드나들었으며, 집 안에서 6피트(약 183cm) 높이의 크롤러 방식 로봇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도노반이 청구한 피해 내역에는 페인트 손상, 바닥재 손상, 주방 문틀 손상, 식기세척기 랙 변형, 수납장 안의 물건 이동, 나무 가구 긁힘, 세탁기 흠집, 레이저 커팅 예술 작품 파손, 앤티크 가구 손상 등이 포함됐다. 소장에는 잠긴 침실 옷장에서 신발장과 신발 한 켤레가 없어진 사실도 기술됐으며, 이를 “잠재적 형사 사건”으로 표현했다. 집주인은 체류 기간 중 집 안 여러 곳에서 전선 다발을 목격했다고 SFGate에 전했다. 수납장과 서랍 속 물건이 비워져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책과 장식품이 선반에서 서랍으로 이동된 정황도 소장에 담겼다.

이 사건은 로보틱스 기업들이 실세계 환경에서 로봇을 어떻게 테스트해야 하는가에 대한 법적·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전용 테스트 시설이나 충분한 공개 동의 없이 일반 임대 공간을 활용한 실험이 재산권 및 계약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에서도 서비스 로봇 실증 환경 마련이 과제인 상황에서, 임대 공간을 활용한 테스트의 법적 리스크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