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최고 인공지능(AI) 연구 인력의 해외 이동을 강하게 제한하기 시작했다. 연구자와 스타트업 창업자, 민간 기업 임원 등이 해외로 나가기 전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여행 제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들일수록 통제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 분야의 두뇌 유출을 막으려는 중국 당국의 기조 변화를 반영한다. 업계의 주요 인물들이 출국 전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한 조치는, 핵심 기술 인력을 국내에 묶어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술 경쟁이 격화될수록 인력의 이탈을 막는 것이 곧 경쟁력 방어로 이어진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AI 경쟁이 국가 간 기술 패권 다툼으로 번지면서, 인재는 모델·반도체 못지않은 전략 자산으로 다뤄지고 있다. 인력의 국경 이동을 통제하는 움직임은 기술 경쟁의 양상이 인재 확보·유지전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수 인력 한 명이 기술 격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정책으로 구체화된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AI 인재 시장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정 국가가 인재 유출을 막을수록, 다른 지역의 인재 확보 전략과 협력 구도도 재편될 수밖에 없다. 국가 간 인재 이동이 자유롭지 않게 되면, 공동 연구와 기술 교류의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한국으로서도 AI 인재의 확보와 유지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만큼, 주요국의 인재 정책 변화를 가늠하는 참고점이 된다. 인재를 끌어오고 붙잡아 두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갈수록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처우와 연구 환경, 정주 여건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