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인공지능(AI) 모델을 하나의 창구에서 호출하도록 중계하는 AI 게이트웨이 업체 오픈라우터가 1억 13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알파벳의 성장 투자 펀드인 캐피털G가 주도했다. 구글 모회사 계열 펀드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23년 설립된 오픈라우터는 새 기업가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투자 후 약 13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직전 추정치였던 투자 후 5억 4700만 달러에서 1년 사이 두 배 이상 뛴 규모다. 설립 3년이 채 안 된 신생 기업이 단기간에 가치를 끌어올린 배경에는 모델 중계 수요의 가파른 증가가 자리한다.

오픈라우터의 서비스는 개발자가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서로 다른 모델을 일일이 따로 연동하지 않고 단일 인터페이스로 호출하도록 돕는다. 모델마다 인터페이스와 과금 체계가 제각각인 상황에서, 이를 표준화해 한 번에 연결하는 중계 계층의 편의가 핵심 가치다. 모델 선택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을 묶어 중계하는 계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투자는 AI 인프라의 무게중심이 모델 자체뿐 아니라 모델을 연결·운영하는 중간 계층으로도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모델을 직접 만들지 않더라도, 여러 모델을 효율적으로 묶어 제공하는 사업이 독자적 가치를 인정받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알파벳 계열 펀드가 주도했다는 점도 이 영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방증한다.
국내 개발자와 기업으로서도 여러 모델을 유연하게 갈아 끼우며 비용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게이트웨이 방식은 실무에 직접 참고할 만한 흐름이다.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상황에 맞게 전환하는 전략이 비용 관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