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AI 모델 API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오픈라우터(OpenRouter)가 2026년 6월 12일 ‘퓨전(Fusion)’을 출시했다. 퓨전은 여러 AI 모델에 동일한 질문을 병렬로 보내 각 응답을 종합한 뒤 최종 답변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오픈라우터는 이를 통해 클로드 페이블5(Claude Fable 5)를 단독으로 쓸 때보다 비용을 줄이면서도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퓨전의 핵심 기능은 ‘패널(panel)’이다. 웹 검색과 데이터 가져오기 기능을 켠 상태에서 여러 모델이 같은 프롬프트를 동시에 처리하고, 각 응답에서 합의점·모순점·부분적 범위·독창적 통찰·사각지대를 구조적으로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최종 답변을 생성한다. 전체 파이프라인은 서버 측에서 실행된다. 오픈라우터가 내부에서 사용한 DRACO 벤치마크는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공개한 딥리서치 평가로,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질문을 분석하고 반복 웹 검색을 통해 긴 보고서를 작성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이 벤치마크에서 클로드 페이블5와 GPT-5.5를 결합한 패널은 69.0%를 기록해 페이블5 단독의 65.3%를 웃돌았다. 제미나이3(Gemini 3) 플래시, 키미 K 2.6, 딥시크(DeepSeek) V4 프로로 구성된 보급형 패널은 절반 수준의 비용으로 GPT-5.5 및 오푸스4.8(Opus 4.8)에 근접하는 성능을 보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오픈라우터는 서로 다른 모델 아키텍처를 조합하는 것뿐 아니라, 오푸스4.8을 별도 패널로 구성하고 같은 오푸스4.8로 합성하는 실험에서도 단독 실행보다 점수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는 합성 단계 자체가 성능 향상에 기여한다는 의미다. AI 모델 서비스의 토큰 비용이 오르는 추세 속에서, 여러 모델을 혼용해 비용과 성능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오픈라우터는 올해 초 일주일에 13조 토큰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5월 1,130만 달러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13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