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빈(Devin)’을 개발하는 코그니션이 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5월 27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로 코그니션의 기업가치는 투자 전 250억 달러, 투자 후 260억 달러로 평가됐다. 불과 8개월여 만에 몸값이 두 배 넘게 뛴 셈이다.
투자는 럭스 캐피털, 제너럴 카탈리스트, 8VC가 주도했다. 파운더스 펀드, 리빗 캐피털, 아트레이디스 등도 참여했다. 코그니션은 지난해 9월 4억 달러 라운드에서 투자 후 102억 달러로 평가받은 바 있다. 짧은 기간에 평가액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AI 코딩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코그니션의 대표 제품 데빈은 사람의 지시를 받아 코드를 작성·수정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 엔지니어다. 단순히 코드 한 줄을 제안하는 보조 도구를 넘어, 과제를 통째로 맡아 처리하는 것을 지향한다. 회사는 연환산 매출이 4억 9200만 달러에 이르며, 최근 6개월간 기업 고객의 사용량이 월 50%씩 늘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미 항공우주국(NASA), 골드만삭스, 산탄데르 등이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콧 우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코그니션의 이번 투자는 AI 코딩 도구 시장에 자본이 빠르게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가 개발 현장에 자리 잡으면서, 코드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작업 자체를 대신 수행하는 자율 에이전트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흐름이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잇따라 도입에 나선 점도 이런 전환이 실험 단계를 지나 실무에 안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개발 환경과 스타트업 생태계로서도 주목할 대목이다. AI 코딩 도구의 성능과 자율성이 빠르게 높아지는 만큼, 개발 생산성과 인력 운용 방식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율 에이전트가 다룰 수 있는 작업 범위가 넓어질수록, 개발 조직의 구성과 협업 방식도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