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5년간 유지해온 검색창의 작동 방식 자체를 뒤집는 전면 개편을 발표했다. 가는 흰색 사각형에 키워드 몇 개를 입력하던 단순 입력창이, 텍스트·이미지·PDF·파일·영상을 직접 받고 크롬 탭의 콘텐츠까지 끌어다 쓸 수 있는 대화형 AI 인터페이스로 바뀐다. 구글 검색 부문 부사장 리즈 리드는 이를 두고 “25년 전 첫선 이래 상징적 검색창에 대한 가장 큰 업그레이드”라고 밝혔다. 새 검색창은 AI 모드가 제공되는 모든 국가와 언어에서 즉시 순차 적용에 들어간다.
핵심 변화는 입력창이 대화 길이에 맞춰 동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짧은 키워드를 유도하던 좁은 입력란 대신, 복잡한 질문을 문장으로 풀어쓰도록 권하는 구조다. 단순히 다음 단어를 예측하던 자동완성을 넘어, AI가 사용자가 더 구체적이고 정교한 질문을 만들도록 돕는 제안 시스템도 붙는다. 구글은 동시에 검색 결과 위에 뜨던 AI 요약(AI Overviews)과 대화형 검색 경험인 AI 모드를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했다. 이제 질문을 입력하면 일반 결과와 AI 요약을 함께 받고, 별도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고도 곧장 후속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

이번 개편은 사용 행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자체 통계를 배경으로 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된 AI 모드는 1년 만에 월 사용자 10억 명을 넘겼고, 관련 질의는 분기마다 두 배씩 늘었다. 더 가벼운 AI 요약은 월 25억 명 이상에 도달했다. 검색창은 또한 질문에 맞춰 대화형 시각자료나 소형 앱을 실시간 생성하는 ‘생성형 UI’, 24시간 웹을 감시해 조건 충족 시 알려주는 ‘정보 에이전트’ 같은 새 기능의 관문 역할을 맡는다. 일부 기능은 올여름 무료로 풀리고, 일부는 미국의 유료 구독자부터 단계적으로 열린다.
대화형 검색은 검색을 둘러싼 생태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킨다. 사용자가 키워드 대신 완결된 문장으로 의도를 표현하면 키워드 밀도 중심의 검색엔진 최적화(SEO) 전략은 효력을 잃고, 깊이 있는 답을 주는 콘텐츠의 가치가 커진다. AI 요약이 출처를 거치지 않고 답을 직접 제시하면서 트래픽을 잃을 수 있는 언론·콘텐츠 업계로선 생존이 걸린 문제다. 구글은 AI 기능이 오히려 검색 사용을 늘린다고 주장하지만, 결과 페이지가 점점 자기완결적으로 변하면서 그 주장은 재검증대에 올랐다. 검색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온라인 콘텐츠·광고 업계도 같은 변화의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구글은 이 전환을 뒷받침할 인프라에 2026년 약 1,800억~1,900억 달러의 설비투자를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