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엔비디아(NVIDIA)가 클라우드 기반 코파일럿(Copilot) 대신 기기 내부에서 AI 에이전트를 직접 실행하는 윈도우 PC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더 디코더(The Decoder)가 5월 31일 보도했다. 엔비디아 칩을 주 프로세서로 탑재한 이 기기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이전트가 실제 워크플로에 통합될 수 있도록 전담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며, 타이완 컴퓨텍스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드(Build) 콘퍼런스에서 관련 제품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기존 코파일럿+ PC(Copilot+ PC) 프로그램이 AI를 노트북 판매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과 달리, 이번 협업은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 흐름에 녹여 로컬 처리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초부터 오마르 샤히네(Omar Shahine) 주도의 전담팀을 꾸려 관련 오픈클로(OpenClaw)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지원해 왔으며, 이 기반 위에 새 기기용 소프트웨어 스택이 구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피스(Surface) 신제품과 델(Dell) 라인업이 초기 출시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번 행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I PC 시장 주도권을 다지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퀄컴(Qualcomm) 기반 코파일럿+ PC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고성능 온디바이스 추론 역량을 앞세워 기업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로컬 실행 환경에서도 오픈클로 보안·안정성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상용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AI PC를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연합이 시장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에 이목이 쏠린다. 컴퓨텍스에서 구체적인 제품 사양과 출시 일정이 공개되면 경쟁사들의 대응 전략도 빠르게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