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자사 칩을 메인 프로세서로 탑재한 첫 번째 Windows 기반 PC를 공개했다. 2026년 5월 30일 주간 Computex(대만)와 Microsoft Build(샌프란시스코)를 통해 동시에 발표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 Surface 브랜드 제품과 델(Dell) PC가 최초 출시 파트너로 나섰다. 엔비디아 칩이 데이터센터가 아닌 소비자용 Windows PC의 핵심 프로세서로 자리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출시의 핵심은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구동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에이전트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PC 로컬에서 직접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선보였다. 이는 기존 코파일럿+(Copilot+) PC에서 추진했던 방향과 맥락을 같이하되,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온디바이스 처리 비중을 대폭 높인 전략이다. 코파일럿+ PC는 당초 리콜(Recall) 기능 보안 논란 등으로 출시 초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업계는 이번 협업의 파급력을 두 회사를 넘어 PC 시장 전반으로 보고 있다. 분석가 캐롤리나 밀라네시(Carolina Milanesi)는 엔비디아와 유사한 칩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있는 퀄컴(Qualcomm)도 수혜를 입을 수 있으며, 개발자들이 비전통적 Windows 버전에 자원을 집중 배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PC보다 데이터센터 시장이 여전히 주된 성장 동력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델 외에 다른 PC 제조사들도 엔비디아 기반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는 AI PC 시장에서 ARM 기반 칩이 주도권을 쥐어온 흐름에 엔비디아가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온디바이스 AI 처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GPU 설계 경험이 PC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