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금융그룹 MUFG(미쓰비시UFJ금융그룹)가 OpenAI와 협력해 미쓰비시UFJ은행 임직원 약 3만5천 명을 대상으로 ChatGPT Enterprise를 단계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2024년 10월 OpenAI와 파트너십을 맺은 MUFG는 2026년부터 실질적인 조직 전 단위 배포에 착수했으며, AI를 효율화 수단이 아닌 인간의 사고와 창의성을 확장하는 기반으로 정의하고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 목표로 삼고 있다.
배포 성과를 보면 계정을 발급받은 임직원의 e-러닝 이수율이 100%에 달했다. OpenAI의 커스텀 GPT 교육 프로그램을 마친 뒤 4개월 만에 직원들이 1,800개 이상의 커스텀 GPT를 직접 만들었고, AI 트렌드 조사나 임원 보고 자료 작성 같은 리서치 업무에서는 업무량이 20~30% 줄었다는 보고가 나왔다. 각 부서에는 ‘AI 챔피언’이 지정돼 중앙 조직 의존 없이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AI 활용을 확산하는 구조를 갖췄다. 행내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맞게 조정한 커스텀 GPT는 내부에서 ‘AI 뱅커’라 불리며 특정 인력에게 집중됐던 전문 지식을 조직 전반에 분산하는 역할도 한다.

MUFG 그룹 최고디지털변환책임자(CDTO) 야마모토 타다시는 “AI가 금융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며, 모든 직원이 AI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쓰비시UFJ은행 AI솔루션부문 수석이사 시마노 코헤이는 도입 초기 가장 큰 장벽이 기술이 아니라 조직 내부였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AI를 어떻게 쓰는지, 어디까지 사용해도 되는지 몰랐던 상황에서 OpenAI의 교육 프로그램이 이용 장벽을 허물고 긍정적 사용 사이클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의 생성형 AI 대규모 도입은 보안·거버넌스 요건이 엄격하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의 사례와 성격이 다르다. MUFG는 정보 관리 절차, 승인 경로, 허용·금지 기준을 별도로 수립했으며 OpenAI는 제품 개선과 업데이트를 통해 보안 요건에 구체적으로 대응하며 배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일본 최대 금융기관의 AI 네이티브 전환 시도는 규제가 강한 금융 산업에서 생성형 AI의 조직 내재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