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해킹방어대회로 꼽히는 ‘코드게이트 2026’이 다음달 23~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서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해커와 인간 화이트해커가 같은 무대에서 실력을 겨루는 대결이 성사돼 관심이 쏠린다. 코드게이트보안포럼과 KAIST가 공동 개발한 이 AI 해커는 사람의 지시를 단순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취약점을 분석하고 가설을 세워 문제를 풀어내는 자율형 사이버보안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개인정보와 금융·통신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이버 보안이 기업과 공공기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올해는 AI가 스스로 코드를 분석해 취약점과 공격 코드까지 생성하는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 새로운 변수로 꼽힌다. 지난 4월 공개된 앤트로픽의 AI 모델이 27년간 발견되지 않았던 보안 결함을 찾아내며 업계에 충격을 준 사례가 대표적이다. 보안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AI가 공격과 방어 양쪽에서 본격 활용되는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간 화이트해커 진영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준다. 지난 3월 예선에는 전 세계 88개국에서 3333명이 참가해 최근 3년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이 가운데 일반부 20개팀과 주니어부 20명이 15시간의 논스톱 해킹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본선은 제한 시간 안에 난도가 다른 문제를 풀어 점수를 얻는 CTF 방식으로 진행되며, AI 해커도 인간 참가자와 같은 순위표에 이름을 올려 실시간으로 실력을 평가받는다. 둘째 날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보안부사장 등이 참여하는 콘퍼런스와 ‘AI 시대의 사이버보안’을 주제로 한 토론도 마련된다.
2008년 시작된 코드게이트는 18년간 97개국 5만7000여 명의 보안 인재가 거쳐간 국내 대표 글로벌 보안 행사로 성장했다. 조현숙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이사장은 AI 기술이 공격과 방어 양쪽에 쓰이면서 보안 규칙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새로운 보안 경쟁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취약점 탐지 역량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대결이 향후 보안 인력 양성 방향에도 시사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