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가 뉴욕 서밋에서 개최한 기조연설에서 에이전트 AI 부문 부사장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Swami Sivasubramanian)은 기업용 AI가 챗봇 기반의 1세대를 넘어 에이전트 중심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기존 AI 어시스턴트들이 “채팅창의 중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질문에 답한 뒤 기억을 지우는 수준에 머물렀다”고 진단하며, 진정한 AI 우위는 완료된 작업이 다음 작업을 더 스마트하게 만드는 ‘복합적 모멘텀(compounding momentum)’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를 구현한 것이 지식 그래프 기반의 AI 업무 도구 ‘아마존 퀵(Amazon Quick)’으로, 라이브 데모에서는 Slack,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에 걸친 데이터를 약 20초 만에 취합해 마케팅 리포트를 생성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영역에서는 엔드투엔드 생산성 루프가 핵심 메시지였다. 아마존의 자체 리테일 부문은 AI 기반 개발 에이전트 ‘키로(Kiro)’를 활용한 결과, 정확한 코드가 프로덕션 환경에 배포되는 속도가 중앙값 기준 4.5배 빨라졌으며 일부 팀은 최대 17배의 향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AI 생성 코드의 정확도는 95%로 사람이 작성한 코드의 정확도를 웃돌았다. 핀테크 스타트업 단(Dhan)은 170개 이상의 복잡한 거래 지표를 구현하는 데 12~24개월과 1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필요했을 작업을, 키로를 활용해 엔지니어 1명이 8주 만에 완료했다. 인시던트 대응 도구인 AWS DevOps Agent는 T-모바일과 유나이티드 항공 등이 도입했으며, 릴리즈 위험 예측 및 자동 수정 기능을 추가로 탑재할 예정이다.

보안과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담장 없는 보안’이 화두로 제시됐다. 시바수브라마니안은 AI 에이전트가 자사 생산성 제품군 내에서만 동작하면 외부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여전히 인간이 조율자 역할을 맡아야 하고, 반대로 개방형 도구는 기업이 요구하는 거버넌스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딜레마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AWS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전트 런타임, 신원 관리, 보안 정책을 하나로 묶은 ‘에이전트코어(AgentCore)’ 플랫폼을 제시했다. 에이전트코어는 지난 6개월간 처리한 에이전트 작업 수가 15배 증가했으며, 나스닥, PGA 투어, 비자 등이 이를 활용해 프로덕션 에이전트를 주 단위로 구축하고 있다고 AWS는 설명했다.
가장 구체적인 기업 사례는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이었다. 최고정보책임자(CIO) 로렌 우즈(Lauren Woods)는 2022년 겨울폭풍 엘리엇 당시 운항 혼란의 원인을 “시스템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복잡성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스웨스트는 전체 엔지니어링 조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약 2700명의 개발자에게 키로를 도입했으며, 기존 레거시 아키텍처 기반의 Southwest.com 현대화 일정을 3년 앞당기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기조연설은 에이전트 AI를 단일 기능이 아닌 기업 아키텍처의 핵심 요소로 취급해야 할 전환점이 도래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