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이징에서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를 개최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번 행사에서 중국은 AI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처음으로 AI 전용 전시 구역을 마련했다. 중국 AI 기업들과 함께 엔비디아·인텔·퀄컴 등 미국 주요 기업들도 12만㎡ 규모의 전시장에 참가해 부품 조달부터 물류·소비에 이르는 산업 생태계 전반을 선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모든 공급망은 정보 시스템이기도 하다”며 “AI는 이 시스템에 지능을 부여할 것이고, 중국은 세계의 위대한 기술·산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라고 발언했다. 중국 측 발표자들도 AI가 공급망 전반을 지능화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강조했다.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중국의 수입 증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안보 개념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수출통제를 남용하는 국가들”이라고 주장하며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조치를 직접 겨냥했다.
이번 박람회는 미국 주도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 흐름에 맞서 중국이 자국 공급망 역량을 과시하는 자리였다. 미국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대중 수출통제를 강화해 왔고, 이에 대응해 중국은 자국 기술 자립과 공급망 유지 능력을 내외에 알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박람회 측은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했다.
AI가 공급망 전반의 지능화 수단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중국과 서방 간 기술 공급망 분리 논쟁은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계속 영향력을 유지하는 상황은 수출통제 정책의 실효성 논란을 키우고 있으며, 공급망 재편을 둘러싼 각국의 외교·통상 압력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