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업무 보조 도구의 경계를 넘어 일상 소비 경험 전반으로 스며들고 있다. 전시 공간에서 관람객이 워치형 기기를 갖다 대면 캐릭터가 먼저 말을 건네고, 미리 정해진 대사가 아닌 실시간 생성 답변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음성 인식과 음성 합성을 결합한 복합 AI 기술이 적용돼 동요를 직접 만들거나 게임 형태의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AI 체험이 단방향 전시를 넘어 참여형 놀이 공간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뷰티 분야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AI 피부 진단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카메라 앞에 얼굴을 비추면 현재 피부 상태는 물론 5년 후 예상 피부 모습까지 화면에 나타난다. 10만 건 이상의 고객 데이터를 학습한 AI 피부 예측 알고리즘이 피부 노화 가능성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는 즉시 개인 맞춤형 제품 추천으로 연결되며, 피부톤과 피부 상태를 기반으로 수십 가지 색상 가운데 가장 적합한 제품을 찾아준다. 아모레퍼시픽 맞춤사업개발팀은 고객 취향이 다변화하면서 다양한 제품 요구가 생기는데, AI가 세밀하고 정확한 컬러를 제공하는 것이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비자 접점 AI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질적인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생활 습관 분석, 미래 예측, 맞춤 추천이라는 흐름으로 이어지며, 소비자가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수록 더 정교한 결과를 얻는 구조다. 놀이·전시·뷰티·쇼핑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AI가 소비자 경험의 새로운 기준점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AI 기술의 일상화가 빨라지면서 기업들의 고객 접점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AI가 백오피스 자동화나 전문가 업무 지원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최종 소비자가 직접 체감하는 경험 설계에 AI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개인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소비자의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AI 기반 소비자 경험은 단기 이벤트를 넘어 지속적인 서비스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