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이 필리핀과의 연례 합동훈련 ‘살락닙 2026(Salaknib 2026)’에서 인공지능 기반 무인수상정(USV)을 군집으로 운용하는 해상 호위 작전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 9일 미 육군 제25보병사단 예하 제125정보·전자전대대 소속 병사들이 필리핀 북부 카시구란 해협에서 미 군수지원함 주변에 다수의 무인수상정을 배치해 호위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훈련은 필리핀 육군 장갑차와 병력을 실은 미 군수지원함이 포트 토바코에서 포트 카시구란까지 약 418km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진행됐다. 무인수상정들은 함정 주변 넓은 해역에 분산 배치돼 탑재 센서로 해상 환경을 지속 감시하고, 수집한 자율 정보·감시·정찰(ISR)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지상 지휘부에 전송했다. 지상 지휘소는 유인 항공기, 순찰정, 해안 관측소 없이도 작전 해역 전반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훈련은 전통적인 정글 전투나 실사격 훈련 외에 무인 드론, 무인수상정 같은 자율화 무기 체계를 해상·공중·지상 작전에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현대전 전술을 검증하는 성격을 가진다. 훈련을 주도한 제25보병사단은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 육군 태평양 지역 주력 지상전 부대로 태평양 동맹국과의 상호운용성 구축을 직접 책임지는 사령부다. AI 기반 무인 플랫폼이 실제 다국적 합동훈련에 투입되면서 해상 자율 무기 체계의 전장 통합이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작전의 핵심은 다수의 무인수상정을 사람이 일일이 조종하지 않고 군집 형태로 자율 운용했다는 점이다. 개별 무인정이 탑재 센서로 주변 해역을 감시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통합해 지휘부가 단일 작전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한 방식은 인공지능 기반 자율 항법·상황 인식 기술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군집 자율 무기 체계는 적은 인력으로 넓은 해역을 감시·방어할 수 있어 각국 국방 분야의 핵심 AI 적용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군이 동맹국과의 실전형 훈련에서 이를 검증했다는 사실은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율 무기 운용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