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AI 모델 Fable이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명령으로 전격 차단된 배경에 아마존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Andy Jassy)가 다른 테크 기업 임원들과 함께 Fable의 보안 위험성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전달했으며, 아마존은 탈옥(jailbreaking)을 통해 Fable의 일부 기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목요일 저녁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의 최대 투자사 중 하나로, 주요 투자사가 피투자 기업을 정부에 신고한 이례적 사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을 포함해 적어도 6개사가 목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아침 사이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우려를 전달했으며, 미국 국가사이버국장 션 케언크로스(Sean Cairncross)는 즉각 백악관 핵심 관계자들과 회의를 소집했다. 미국 정부는 수 시간에 걸쳐 앤트로픽에 자발적 서비스 중단을 요청했으나 앤트로픽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미 정부는 동부 시간 오후 5시 20분에 공식 수출 통제 명령을 발령했고, 앤트로픽은 90분의 이행 시간을 부여받아 밤 10시까지 모델을 차단했다. 앤트로픽의 요청을 받아 아마존 보고서를 검토한 사이버 보안 전문가 케이티 무수리스(Katie Moussouris)는 아마존이 제보한 내용이 공격용 기법이 아닌 ‘방어 지향 프롬프팅(Defense Oriented Prompting)’ 수준에 불과하다며 정부 대응이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앤트로픽과 미국 정부의 관계 악화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백악관은 앤트로픽이 Fable 출시 과정에서 ‘진지함이 부족했다’고 판단했으며, 앤트로픽이 이전 자발적 철회 요청을 무시하고 모델을 공개한 것이 정부의 강경 대응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진다. 수출 제한이 다른 AI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있어, 이번 조치는 사실상 앤트로픽을 겨냥한 개별 메시지로 해석된다.
Fable 사태는 AI 모델을 둘러싼 정부의 통제권 행사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마케팅 과정에서 자사 기술의 위험성을 강조해온 앤트로픽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는 시각과 함께, 민간 기업의 AI 개발에 국가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