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 페이블5(Claude Fable 5)와 클로드 미토스5(Claude Mythos 5)에 외국 국적자 접근 차단을 명령하는 수출통제를 발동했다. 앤트로픽은 실시간으로 사용자 국적을 구분할 수단이 없다며 출시 사흘 만에 미국인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사용자의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오픈AI 등 경쟁사에는 동일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표적 규제 논란이 번졌고, IPO를 앞둔 앤트로픽에는 새로운 정부 리스크로 부상했다.
이번 수출통제의 발단은 아마존 연구원들이 페이블5의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방법을 발견해 정부에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연구원들은 사흘에 걸쳐 특정 방식으로 코드를 분석하도록 요청해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는 수준의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 정보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에 130억 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가 재무장관에게 연구 결과를 직접 전달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됐고, 백악관 긴급회의를 거쳐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한 수출통제 명령이 발동됐다. 앤트로픽은 정부의 모델 취약점 수정 또는 자진 회수 요구를 거부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조치의 근거가 된 기법이 코드를 읽고 결함을 찾는 일반적 요청 수준이며 오픈AI의 GPT-5.5를 포함한 다른 공개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가능한 기능이라고 반박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도 앤트로픽에 힘을 실었다. 보안업체 그레이노이즈 인텔리전스 창립자 앤드류 모리스는 이를 매우 위험한 사이버보안 정보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고, 사이버 전문가들이 연명 서명한 공개서한은 이번 조치가 방어자들에게서 최고의 모델을 빼앗고 실질적 위험 없이 시장 불확실성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 배경으로는 앤트로픽이 군의 자율무기 운용을 위한 안전장치 제거 요구를 거부한 이후 미 국방부로부터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된 이력과, 오픈AI가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정부 AI 기업 지분 참여 논의에 참여한 것과 대비되는 앤트로픽의 독립 노선이 거론된다.
이번 조치는 앤트로픽의 상장 계획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미쳤다. 앤트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한 지 11일 만에 주력 모델 두 개가 전면 차단되는 상황을 맞았다. 연환산 매출 470억 달러, 기업가치 9,650억 달러 규모로 올가을 상장이 기대됐으나 정부 리스크가 새 변수로 등장했다. 국내 AI 업계에서도 미국 모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과제가 부각됐으며, 모델 다변화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순수하게 모델 안전성 문제 때문이며 다른 기업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