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페이블 5·미토스 5에 대한 외국인 접근 차단을 결정하는 데 직접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은 앤트로픽의 핵심 투자사인 아마존이었다.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가 자사 연구원들이 프롬프트 입력 방식으로 페이블 5에서 사이버 공격에 활용 가능한 정보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을 정부 관계자에게 전달했고, 미국 정부 보안 인력이 이를 검증한 끝에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전면 차단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발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조치를 최종 승인했다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밝혔다.
아마존은 2023년 이후 앤트로픽에 13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이자 향후 200억 달러의 추가 투자까지 약정한 핵심 파트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오픈AI에도 최대 500억 달러(약 75조 원) 투자를 약정하며 AI 모델 시장에서 복수의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이면서도 경쟁사에 정보를 제공하는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AI 업계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다시 한번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아마존 대변인은 논의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고만 밝혔다.

이번 차단 조치를 둘러싸고는 보안 우려 외에도 정치적 맥락이 있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앤트로픽과 국방부 등 미 행정부 사이의 갈등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상무부 산업안보국 출신의 케이트 코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실장은 안보상 우려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백악관의 앤트로픽에 대한 반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고, R스트리트 연구소 애덤 티어러 선임연구원은 “AI의 정치화가 심화하고 첨단 컴퓨팅 통제권 집중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모델 안전성과 관련한 것이며 국방부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앤트로픽은 페이블 5를 우회할 수 있다는 주장은 오해라며 서비스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