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가 기업 현장에서 AI 도입이 파일럿 단계에 머물다 사라지는 이른바 ‘AI 파일럿 함정’을 극복하기 위한 프로그램 ‘Unleash AI’를 선보였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AI가 약속한 성과의 75% 이상을 실현한 기업은 전체의 20%에 불과하며, 가트너는 지난해 생성형 AI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이 폐기됐다고 추정했다.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로 AI 인프라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꼽힌다.
Unleash AI는 HPE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AI(PC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PCAI는 HPE ProLiant Compute Gen12 서버에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스택을 결합한 턴키 인프라로, 온프레미스·엣지·코로케이션 환경에서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배포를 지원한다. HPE GreenLake 플랫폼을 통해 클라우드와 유사한 운영 모델로 관리되며, EU AI법 및 GDPR 준수를 위한 통제·감사 기능과 데이터 격리·신원 접근 관리 등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기능을 포함한다. 엔비디아의 GPU, 고속 네트워킹, AI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컨테이너화된 마이크로서비스가 하나로 통합됐다.
Unleash AI의 차별점은 검증된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 파트너 생태계에 있다. 파트너들은 PCAI 기반 위에 도메인별·산업별 솔루션을 얹어 설치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한다. 예컨대 카미와자(Kamiwaza)는 SHI, HPE, 엔비디아와 협력해 미국 연방기관의 508조 접근성 법규 준수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했다.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웹 콘텐츠를 수동으로 검토하면 4~6인년이 드는 작업을 1주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추산된다. 영상 처리 기업 프로호크(ProHawk)는 HPE PCAI의 엔비디아 RTX 6000 PRO GPU를 활용해 열화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복원하며, 초당 약 3,300만 화소 최적화 처리를 클라우드 지연 없이 수행한다. HPE는 AI 실험의 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며, 측정 가능한 성과와 구체적인 투자 수익률 확보가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