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 본사를 둔 AI 메모리칩 스타트업 XCENA(엑세나)가 5월 29일 시리즈 B 라운드에서 1억35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Atinum과 IMM Investment가 공동으로 이끌었으며 Corstone Asia, SBI Investment, Mirae Asset Capital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액은 1억8500만 달러, 기업가치는 5억7000만 달러로 책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인 Jin Kim(CEO)·Dohun Kim(CTO)·Harry Juhyun Kim(CPO) 세 창업자가 2022년 설립한 이 회사는 현재 판교와 미국 서니베일에 90명 이상의 인력을 두고 있다.
XCENA의 핵심 제품은 MX1이라는 메모리 중심 AI 가속 칩이다. RISC-V 아키텍처 기반으로 수천 개의 코어를 탑재한 이 칩은 CXL(Compute Express Link) 3.x 인터페이스를 통해 DDR5 DRAM 최대 2TB를 GPU에 직접 연결한다. LLM(대규모 언어 모델) 추론 시 발생하는 KV캐시(Key-Value Cache) 오버플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사용자가 첫 번째 토큰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인 TTFT(Time to First Token)를 최대 3.9배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 측은 기존에 서버 10대가 필요하던 작업을 1대로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 4nm 파운드리 공정으로 2026년 말 양산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매출은 2027년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XCENA가 겨냥하는 시장의 배경에는 AI 추론 인프라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GPU 연산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는 반면 메모리 대역폭 확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AI 추론의 실질적 병목이 연산이 아닌 메모리 접근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핵심 명제다. 동일한 문제를 풀고 있는 경쟁자로는 나스닥 상장사인 Astera Labs와 Marvell이 있다. 두 회사가 미국 기반인 것과 달리 XCENA는 삼성 파운드리를 실제 제조 파트너로 활용하는 한국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생태계와의 연계가 두드러진다.
한국 반도체 업계의 맥락에서 XCENA의 부상은 주목할 만한 신호다. 삼성·SK하이닉스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해 삼성 파운드리 역량을 활용하며 글로벌 AI 칩 시장에 진입하는 구조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가 단순 위탁 생산을 넘어 설계-제조 통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시리즈 B 조달로 확보한 자금은 MX1 양산 준비와 고객사 확보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메모리 병목 해소라는 명확한 기술 명제를 제시한 XCENA가 Astera Labs·Marvell과 어떤 경쟁 구도를 형성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