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은 서울대학교 미래전연구센터와 함께 2026년 7월 30일 개최한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논의를 토대로 8월 23일 보고서 ‘보유에서 운용으로: 에이전트 AI 시대의 국가안보와 소버린 AI 2.0’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AI가 답변 생성에서 벗어나 외부 도구를 활용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자율 수행하는 에이전트 AI로 발전하면서 국가안보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독자 모델을 보유하는 데 집중하던 전략을 필요한 기술에 계속 접근하고 핵심 기능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체계로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운용의 핵심은 ‘접근 주권’과 ‘운용 주권’을 함께 확보하는 데 있다. 접근 주권은 필요한 AI 모델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능력이고, 운용 주권은 특정 모델이나 클라우드가 중단돼도 대체 체계로 전환해 핵심 기능을 이어 가는 능력이다. 학술원은 2026년 상반기 미국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프런티어 AI 모델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을 제한한 사례를 들며, 통제 대상이 모델 가중치나 소스코드가 아니라 서비스 접속권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모델 선정뿐 아니라 도구 연결, 권한 관리, 오류 복구와 공급자 전환 절차까지 실제 운영 설계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미다.
| 운용 항목 | 보고서가 제시한 기준 | 현장 적용 질문 |
|---|---|---|
| 기술 접근 | 필요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 | 정책 변화 뒤에도 접속을 유지할 수 있는가 |
| 업무 연속성 | 서비스 중단 때 대체 체계로 핵심 기능 지속 | 대체 모델과 전환 절차가 준비돼 있는가 |
| 국가 전략 | 기술·안보, 지정학·패권, 한국 전략을 함께 검토 | 산업·외교·안보 판단이 연결돼 있는가 |
이 전환은 정책을 설계하는 정부뿐 아니라 AI 서비스를 실제 업무에 붙이는 공공기관과 기업의 운영 책임자에게 직접적인 기준이 된다. 라운드테이블에는 정부·학계·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해 기술·안보, 지정학·패권, 한국의 전략이라는 세 관점에서 논의했다. 한국은 모든 기술을 국내에서 직접 만드는 완전 자립보다 글로벌 생태계와 연결된 상태에서 특정 국가나 공급자에 대한 구조적 의존을 관리해야 한다. 메모리 반도체와 첨단 제조 같은 강점을 협상 자산으로 활용하되, 공급자 선택과 데이터 통제, 비상 전환 훈련을 하나의 운영 체계로 묶는 접근이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개별 기관이 부담할 구축비나 전환비용, 대체 체계의 구체적인 완료 시한을 제시한 실행계획은 아니다. 여러 모델과 클라우드를 병행하면 계약·보안·검증 비용이 늘고, 대체 경로가 있어도 같은 성능과 기능을 즉시 보장하기 어렵다. 최종현학술원은 국가안보와 소버린 AI 개념 재정의, 선택과 집중, 국가 차원의 자원 배분, 국제규범 대응, 인재·데이터 기반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결국 소버린 AI 2.0의 성패는 국산 모델 보유 여부보다 중단 상황을 가정한 대체 설계와 권한 통제, 반복 검증을 실제 운영에 얼마나 정착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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