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올해 에너지·의료·통신 3개 분야를 중심으로 8개 마이데이터(MyData) 서비스 지원 과제를 선정하고, 오는 12월 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가 본인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개인정보를 직접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개인정보위는 2024년부터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부터는 에너지 분야가 처음으로 사업 범위에 포함되면서 10대 생활 밀접 분야 전반으로 제도가 확대되는 전환점을 맞았다.
이번에 선정된 8개 과제는 에너지 2개, 의료 4개, 통신 2개로 구성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에스씨지랩이 전기·가스 통합 에너지 코칭 AI 서비스 구축 과제를 맡고, NICE평가정보는 에너지 소비 정보를 신용정보와 연계한 서비스를 개발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뱅크샐러드의 만성질환 예방관리 서비스와 솔닥의 의료 마이데이터 연계 진료 지원 서비스가 포함됐다. 각 서비스는 이용자의 동의하에 흩어진 개인 데이터를 한데 모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개인정보위 이윤희 서비스혁신팀 과장은 “올해부터는 융합형·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 인프라 정비도 병행한다. 마이데이터 이용 이력과 전송 요구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온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해, 올해 4월부터는 이용자 접근성이 높은 ‘정부24’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정렬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마이데이터를 통한 개인정보 활용은 AI 대전환 시대에 국민 데이터 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정보 보호와 AI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국내 마이데이터 제도에 대한 해외의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한국 핀테크 기업 수가 최근 9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한 배경으로 마이데이터 제도 도입을 주목했다. 2022년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이후 개인이 여러 금융기관의 정보를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다만 의료·에너지 분야는 건강 기록이나 에너지 소비 패턴처럼 민감도가 높은 정보를 다루는 만큼, 데이터 오남용 방지와 이용자 동의 체계의 실질적 운영이 제도 성패를 가를 과제로 꼽힌다. 12월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보안·거버넌스 측면의 검증이 충분히 이뤄질지 여부가 향후 주목할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