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요 병원 그룹인 어드밴트헬스(AdventHealth)가 오픈AI(OpenAI)의 ChatGPT for Healthcare를 전사적으로 배포해 행정 업무 처리 시간을 평균 80% 줄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9개 주에서 수백만 명의 환자를 돌보는 이 의료 시스템은 AI 도입을 단순 자동화가 아닌 ‘시간 반환’의 관점에서 설계하고, 의사와 직원이 환자 케어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도입 전 어드밴트헬스의 주요 과제는 의사 자문가들이 활용도 관리(utilization management) 업무 한 건당 약 10분을 소비한다는 점이었다. 진료 기록 검토, 임상 세부 사항 파악, 기준 확인, 초안 작성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이 작업이 수천 건에 쌓이면서 임상 역량을 잠식했다. 최고 AI 책임자 롭 퓨린턴(Rob Purinton)은 “AI를 자동화가 아닌 ‘시간 반환’ 수단으로 설명했을 때 직원들의 수용도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ChatGPT for Healthcare를 통해 의사 자문가가 환자 차트 요약본을 자동 생성하고 초안 근거를 작성하도록 지원하되, 최종 임상 판단은 의사가 직접 수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어드밴트헬스는 단순 파일럿을 넘어 ‘채택률’을 핵심 성과 지표로 삼는 전략을 선택했다. 주말·공휴일을 제외한 사용자당 일일 메시지 수를 추적해 기존 KPI와 동일하게 관리하고, 재무·인사·IT 등 부서별 동료 집단이 자체 워크플로우와 프롬프트를 공유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문서 초안 작성, 정책 변환, 비정형 정보 요약 등 반복 업무 전반에서 처리 시간 단축과 재작업 감소가 확인됐다. 한 의사는 AI 지원 후 야간 문서 작업을 마치고 퇴근 전에 업무를 완료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퓨린턴은 “10분짜리 업무가 2분으로 줄고 그 일이 주당 1000번 발생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의료 역량 확보”라고 설명했다.
어드밴트헬스는 ChatGPT Enterprise를 시작으로 의료 규제 환경에 특화된 데이터 보호와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갖춘 ChatGPT for Healthcare로 전환했다. 병원 측은 현재까지의 성과를 출발점으로 삼아 환자 접근성 향상, 임상 의사결정 지원, 새로운 케어 모델 개발 등으로 AI 활용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퓨린턴은 “AI 도입은 제품 사용이 아니라 변화 리더십의 문제”라며 “측정하고, 가치를 증명하고, 신뢰를 기반으로 이끌 때 비로소 파일럿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