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Mistral)이 1280억(128B) 파라미터 규모의 오픈웨이트 모델 ‘Mistral Medium 3.5’를 공개했다. 라이선스는 수정 MIT 방식을 적용해 상업적 활용도 허용하며, GPU 4개만으로 자체 호스팅이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됐다. 코딩 역량 벤치마크인 SWE-Bench Verified에서 77.6%를 기록했고, 최대 256K 토큰의 긴 문맥을 처리하며 이미지 입력을 포함한 비전 기능도 지원한다.
Medium 3.5는 미스트랄의 추론 특화 모델 ‘Magistral’과 코딩 특화 모델 ‘Devstral 2’를 하나의 기반 모델에 통합한 구조로 알려졌다. 별도 모델을 개별 운영하는 대신 추론과 코딩 역량을 단일 모델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모델 운영 비용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작업을 커버해야 하는 기업 고객의 수요를 겨냥한 설계로 해석된다.
같은 날 미스트랄은 자사 AI 서비스 ‘Le Chat’에 업무 자동화 기능을 추가한 ‘Work Mode’ 프리뷰도 함께 발표했다. 이메일, 캘린더, GitHub, 슬랙(Slack) 등 주요 협업 도구와 연결해 일정 관리, 코드 리뷰, 커뮤니케이션 처리를 AI가 보조하는 기능이다. 현재 프리뷰 단계로, 정식 출시 시점과 가격 정책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Medium 3.5의 출시는 오픈소스 AI 모델 경쟁이 규모에서 효율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수천억 파라미터 규모의 대형 모델이 아니라, GPU 수 개로 자체 운영할 수 있는 중간 규모 모델에서 GPT-4급 성능을 구현하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용 부담 없이 자체 서버에서 고성능 AI를 돌리고 싶은 스타트업과 중견 기업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AI 개발 생태계에서도 이번 모델 출시는 주목할 만하다. 수정 MIT 라이선스는 국내 기업이 모델을 서비스에 통합하거나 파인튜닝할 때 법적 제약이 적다는 뜻이다. 특히 의료·법률·금융 등 데이터 외부 반출이 어려운 산업군에서 온프레미스 AI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128B 규모에 GPU 4개로 구동 가능한 오픈웨이트 모델은 실용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