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론 칩 스타트업 그로크(Groq)가 기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6억5000만 달러(약 89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Axios)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으로, 이번 라운드는 그로크의 자체 AI 칩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추론 니오클라우드(inference neocloud) 사업 확장에 쓰일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자금 조달은 엔비디아(NVIDIA)와의 대형 딜이 마무리된 직후 이뤄진다. 그로크는 2025년 12월 엔비디아와 약 20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합의를 맺었다. 완전 인수는 아니지만 그로크의 핵심 하드웨어 기술을 엔비디아에 라이선스하고, 일부 고위 임원이 엔비디아로 이적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거래를 통해 기존 그로크 투자자들은 현금으로 배분을 받았는데, 만약 완전 인수였다면 엔비디아 역대 최대 인수 규모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이제 이 투자자들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 단계에 다시 베팅해줄 것을 요청받는 상황이다.

현재 그로크는 임시 최고경영자(CEO) 아담 윈터(Adam Winter)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맷 엥(Matt Eng)이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사업의 무게중심은 하드웨어 판매에서 AI 추론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동 중이다. 추론(inference)이란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한 뒤 AI 모델이 응답을 생성하는 처리 과정으로, 모델 학습보다 훨씬 광범위한 수요가 형성돼 있는 영역이다. 개발자와 기업들이 추론 집약적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팅하는 인프라 수요가 커지면서, 그로크는 이 시장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번 라운드의 성사 가능성은 이미 상당 부분 담보된 상태다. 기존 투자자인 디스럽티브(Disruptive)와 인피니티엄(Infinitium)이 다른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지분 비례 참여권(pro-rata)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해당 금액을 채울 의향이 있다고 확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칩 설계 역량을 입증하고 엔비디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그로크가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추론 서비스 시장에서 어떤 입지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