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발레 그란데’라는 별칭이 붙은 계곡을 오르던 중 지표를 넓게 덮은 벌집 모양의 다각형 균열을 촬영했다. 균열 하나의 폭은 약 4~8cm다. 큐리오시티가 비슷한 무늬를 작은 구역에서 본 적은 있지만, 시야 전체로 이어지는 규모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NASA는 7월 29일 밝혔다.
로버는 6월 19일과 20일, 임무 4,930·4,931번째 화성일에 360도 파노라마를 만들었다. 다각형 무늬는 주변 평원뿐 아니라 ‘미라플로레스’로 불리는 높이 약 6m의 암석 언덕 옆면까지 이어진다. 연구진은 균열의 모양과 화학 성분을 측정했으며, 형성 원인을 가려낼 단서가 데이터에 남아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발레 그란데의 다각형 균열 근접 장면. NASA/JPL-Caltech/MSSS
무늬만으로 과거 환경을 단정할 수는 없다. 이전에 발견된 일부 다각형은 진흙이 마르며 갈라진 흔적으로 해석됐지만, NASA는 온도 변화의 반복이나 퇴적물이 묻힐 때 물이 빠져나가며 생긴 압축도 비슷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균열이 어느 과정에서 형성됐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큐리오시티는 2012년 8월 5일 화성에 착륙한 뒤 2014년부터 높이 약 5km의 샤프산을 오르며 과거 물과 화학 환경을 조사해 왔다. 연구진은 고대 화성에 미생물 생존을 뒷받침할 물·화학 성분·영양 조건이 있었다는 증거를 축적했지만, 이번 지형이나 기존 유기분자가 생명 활동의 흔적이라는 증거는 없다. 발레 그란데의 측정값은 물, 온도 변화, 퇴적 압축 가운데 어떤 과정이 넓은 균열 지대를 만들었는지 비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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