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엔가젯(Engadget)이 로이터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딥시크는 이미 학습된 모델을 실제로 구동하는 ‘추론(inference)’ 작업에 특화된 칩을 개발 중이며, 이미 제조 파트너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조용히 엔지니어 채용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제조사명이나 개발 일정, 세부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 최신 AI 가속기 도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화웨이와 엔비디아 등 제3자 칩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각종 반도체 수출입 규제로 인해 설령 딥시크가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이 기술이 중국 밖으로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이는 앞서 다수의 중국 AI·반도체 기업이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에 대응해 자체 공급망 구축에 나선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딥시크는 앞서 저비용 오픈소스 모델로 업계에 파장을 일으킨 전례가 있다. 지난 상반기 공개한 DeepSeek-V4는 오픈소스 추론 가속 도구 DSpark를 통해 추론 속도를 60~85% 끌어올린 바 있으며, 이런 비용·성능 효율화 전략이 이번 자체 칩 개발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딥시크가 칩 개발에서도 비용과 전력 효율 측면에서 유사한 성과를 낸다면,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장악해온 엔비디아 주가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로이터 보도 자체가 ‘보도가 정확하다면’이라는 조건부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딥시크 측의 공식 확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추론용 칩은 대규모 모델 학습용 칩보다 상대적으로 설계 난도가 낮아 후발주자가 진입하기에 유리한 영역으로 꼽히지만, 실제 양산과 성능 검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식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중 AI 반도체 경쟁 구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