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사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술 대기업 외 업종에서는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을 제외한 나머지 대형주(S&P 493)에서는 AI가 실제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증거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슬록은 의료, 은행, 에너지, 제약, 제조업 등 규제가 강한 산업에서는 업무 프로세스 개편과 개인정보 보호 요건 때문에 AI발 생산성 향상이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식노동 분야에서는 개별 직원의 생산성이 이미 개선됐더라도 이를 측정할 명확한 지표가 없어 경영진이 이를 인지하고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이런 개선 효과가 일상 업무 속에 흡수돼 재무제표에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빠른 이익 성장을 미리 주가에 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현금흐름은 이에 크게 못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생산성 향상 효과가 시장이 기대하는 것처럼 몇 개월 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서서히 실현된다면, 다수의 AI 관련 주식이 고통스러운 재평가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다. 그는 2029년까지 시장이 예상하는 수익과 실제 수익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격차를 예시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슬록은 추가로 토큰 처리 비용의 하락이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매출 성장 상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AI 인프라 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이번 경고는, 기술 대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산업 전반의 AI발 수익성 개선을 그대로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신중론으로 받아들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