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생성된 가상 ‘배우’ 틸리 노우드(Tilly Norwood)가 장편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엔가젯(Engadget)이 버라이어티(Variety)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틸리 노우드를 만든 제작사 파티클6프로덕션스(Particle6 Productions)는 ‘틸리버스(Tillyverse)’라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영화 ‘미스얼라인드(Misaligned)’를 준비 중이다. 이 작품은 성장담(coming-of-age story)에 실존적 AI 혼돈을 뒤섞은 장르로 소개됐으며, 인간에 가까워지려는 틸리가 다크웹에서 온 매혹적인 불량 봇을 만나는 줄거리를 다룬다. 파티클6 최고경영자 엘리네 판데르벨던은 이 영화가 “재미있고 혼돈스러우며 자기인식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완성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파티클6이 그동안 만들어온 결과물은 짧은 AI 마케팅 영상에 그쳤을 뿐, 장편영화 제작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인력과의 협업 여부나 대본의 존재 여부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엔가젯은 이번 발표를 실질적인 영화 제작 시도라기보다 화제성을 노린 홍보 장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틸리 노우드는 지난해 취리히 영화제에서 공개 이벤트를 통해 처음 소개되며 할리우드에 큰 우려를 촉발한 캐릭터다. 당시 미국 배우조합(SAG-AFTRA)이 AI 생성 배우의 등장에 대해 공식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 파티클6은 이 같은 업계 우려에 대해 짧은 영상과 캡션으로 대응해왔는데, 엔가젯은 이런 대응 방식이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보다 조롱하는 듯한 태도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장편영화 발표는 데드라인, 포브스, NBC뉴스 등 주요 매체에서도 다뤄지며 화제를 모았다. 엔가젯은 이 같은 광범위한 언론 반응이 결과적으로 파티클6의 홍보 전략이 효과를 거뒀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AI 생성 배우가 실제 스크린에 등장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이 논란 자체가 AI 기술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창작·노동 구조에 던지는 질문을 계속해서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