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기업 크립토랩이 동형암호 기반 실시간 벡터 검색 엔진 ‘인벡터(enVector)’를 구글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 입점시켰다고 8일 밝혔다. 인벡터는 크립토랩이 지난 8년간 축적한 완전동형암호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보안 제품으로, 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에서 성능 저하 없이 실시간으로 벡터 검색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검색 엔진이 데이터를 원문 상태에서 처리하는 것과 달리, 인벡터는 암호화된 벡터끼리 유사도를 계산해 결과를 돌려주기 때문에 검색 과정 내내 원본 데이터가 노출되지 않는다.
인벡터가 겨냥한 지점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검색증강생성(RAG) 환경의 보안 사각지대다. 이들 환경에서 필수인 기존 벡터 검색은 분석 과정에서 기업 내부 문서나 고객 정보 같은 민감 데이터가 노출될 위험을 안고 있다. 인벡터는 데이터를 암호화한 채로 벡터 간 유사도를 계산하고 검색해 이 노출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고도 검색이 이뤄지는 만큼, AI가 사내 문서를 다루는 과정에서 정보가 새어 나갈 여지를 줄인다는 것이다.
동형암호는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암호 기술로, AI 시대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푸는 유력한 해법으로 꼽혀 왔다. 기업이 민감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나 외부 AI 서비스에 맡길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처리 과정에서의 정보 유출 위험인데, 동형암호는 데이터를 암호화된 채로 다루도록 해 이 부담을 낮춘다. 다만 암호화 상태의 연산은 계산 비용이 커 실시간 서비스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오랫동안 지적돼 왔고, 이를 검색 성능 저하 없이 상용 제품으로 구현하는 것이 업계의 과제였다.
구글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는 판매 체계와 고객 지원, 보안 요건을 모두 충족한 엔터프라이즈급 솔루션에만 입점을 허용한다. 크립토랩은 이번 입점으로 제품의 기술 완성도와 안정성, 신뢰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마켓플레이스 입점에 따라 전 세계 고객은 복잡한 구축 과정 없이 실제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벡터를 곧바로 설치할 수 있고, 기존에 운영 중인 AI 검색 워크플로우와도 연동할 수 있다. 암호화된 상태의 데이터 검색이라는 난제를 상용 제품으로 풀어낸 국내 기술이 글로벌 클라우드 유통망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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