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양산에 나선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로봇 스타트업 하이랜더스와 협업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부터 자사 공장에서 AI 휴머노이드를 월 1천 대씩 생산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 9일 도쿄에서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최고경영자(CEO)와 마스오카 히로야 하이랜더스 CEO가 참석한 가운데 협업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완성차 업체가 자동차가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규모로 찍어내겠다고 나선 점이 주목된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정밀 조립과 대량 생산에 필요한 설비, 부품 공급망, 품질 관리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어 로봇 양산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계가 인력난과 공정 자동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휴머노이드를 자사 생산라인에 투입하거나 직접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월 1천 대라는 생산 목표는 시제품 수준을 넘어 상업적 양산을 겨냥한 규모다. 그동안 휴머노이드 로봇은 시연 단계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로 공장이나 산업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으로 꼽혀 왔다. 미쓰비시자동차와 하이랜더스가 구체적인 월간 양산 규모를 제시한 것은 로봇을 실증 단계에서 실사용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번 협업은 완성차 제조 역량과 로봇 스타트업의 AI 기술을 결합해 피지컬 AI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만 로봇의 세부 사양이나 판매 대상, 활용 분야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완성차 기업이 휴머노이드 양산을 공식화한 만큼, 향후 실제 생산 능력과 현장 적용 성과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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