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자사 코딩 도구 클로드코드에 중국 이용자를 은밀히 감지하는 추적 기능을 심어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최대 정보기술 기업 알리바바가 직원들의 클로드코드 업무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입수한 사내 메모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클로드코드가 최근 ‘백도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이를 보안 취약점이 있는 고위험 소프트웨어 목록에 추가했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이번 사태는 앤트로픽이 자국 대형 AI 연구소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를 탐지하는 조치를 취해온 것으로 알려지며 촉발됐다. 개인 이용자는 저렴한 우회 기술을 통해 앤트로픽의 지역 차단을 비교적 쉽게 피할 수 있지만, 알리바바처럼 규모가 큰 기업이 이런 위반을 저지르다 적발될 경우 법적·규제상 책임을 질 위험이 훨씬 크다고 로이터에 익명을 전제로 말한 소식통은 전했다.
앤트로픽 입장에서도 이번 논란은 부담이 크다.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 일부는 무료로 제공되는 미국산 오픈소스 모델보다도 더 널리 쓰이고 있으며, 포춘500대 기업 최고경영자들도 더 저렴한 AI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미국 입장에서도 중국 기업의 자사 모델 증류를 막는 조치는 실행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미국 이용자들이 저렴한 중국산 AI 대안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만들 수 있어 여론상 인기를 얻기 어려운 접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알리바바는 이번 앤트로픽의 주장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최근 앤트로픽 모델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챗봇 이용자의 충성도가 결국 모델 성능 대비 비용을 저울질하는 문제로 귀결되는 현재 시장 환경에서, 앤트로픽으로서는 프런티어 모델의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용자 신뢰를 잃을 여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미중 AI 경쟁 구도에서 신뢰와 보안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