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가 대규모 언어 모델(LLM) 그록(Grok) 4.5를 공개했다. 엔비디아 GB300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만 장으로 학습한 이 모델은 코딩과 에이전트 작업, 지식 노동을 겨냥한다. 독립 벤치마크 서비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지능 지수(Intelligence Index)에서 그록 4.5는 4위에 올랐다. 페이블(Fable) 5, GPT-5.5, 오푸스(Opus) 4.8에는 뒤졌지만 오픈 웨이트 모델 전체와 구글 제미나이를 앞섰고, 이전 버전 그록 4.3보다 16점 상승했다.
순위 자체보다 주목받는 대목은 가격이다. 지능 지수 기준 한 작업을 처리하는 비용이 0.31달러에 그쳐, 같은 지수에서 더 낮은 점수를 받은 클로드 소네트(Sonnet) 5의 5분의 1 수준이다. 토큰당 요금도 입력 100만 토큰에 2달러, 출력에 6달러로 책정됐다. 오푸스 4.8이 입력 5달러·출력 25달러, GPT-5.5와 5.6이 입력 5달러·출력 30달러, 페이블 5가 입력 10달러·출력 50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xAI는 그록 4.5가 SWE 벤치 프로 과제에서 오푸스 4.8보다 토큰을 4.2배 적게 쓴다고 밝혔다.
성능 지표는 엇갈린다. 복잡한 명령줄 작업을 다루는 터미널 벤치 2.1에서 그록 4.5는 83.3%를 기록해 GPT-5.5(83.4%)에 근접했고 페이블 5(84.3%)와도 한 점 차였다. 반면 실제 깃허브 이슈 해결 능력을 재는 딥SWE 1.1에서는 53%에 머물러 GPT-5.5(67%)와 페이블 5(70%)에 크게 뒤졌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정확도가 35%에서 52%로 오른 대신 환각률도 25%에서 54%로 함께 뛰었다고 지적했다. 아는 것은 많아졌지만 틀릴 때도 더 자신감을 보인다는 뜻이다.
에이전트 작업에서는 비용 효율이 두드러진다. xAI의 코딩 도구 그록 빌드(Grok Build)에서 실행한 그록 4.5는 코딩 에이전트 지수에서 76점을 받아 코덱스(Codex)의 GPT-5.5와 동점을 이뤘고 페이블 5에는 한 점 뒤졌다. 다만 작업당 비용은 그록 빌드가 2.49달러로, 코덱스의 GPT-5.5(5.07달러)나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페이블 5(11.80달러)보다 낮았다. 작업당 평균 토큰 사용량도 190만 개로 GPT-5.5(620만 개)나 페이블 5(720만 개)를 크게 밑돌았다.
이런 전략은 지푸(Zhipu)나 딥시크(DeepSeek) 같은 중국 업체가 취해 온 방식과 닮았다. 성능을 프런티어 수준에 근접시킨 뒤 가격으로 승부하는 접근이다. 그록 4.5는 그록 빌드, 커서(Cursor), xAI 콘솔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워드·파워포인트·엑셀용 플러그인도 제공된다. 다만 유럽연합(EU) 지역 출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xAI는 7월 중순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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