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테크 기업 벤딩스푼스(Bending Spoons)가 나스닥에 상장하며 한때 시가총액 25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였다. 상장 이후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비상장 시절 마지막 기업가치였던 110억 달러의 두 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AOL과 비메오(Vimeo) 인수로 유명해졌으며, 그 외에도 밋업, 이벤트브라이트, 위트랜스퍼 등 다수의 디지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벤딩스푼스의 전략은 사모펀드와 유사하지만 인수한 브랜드를 되팔지 않고 계속 보유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인수 후에는 기술과 AI를 접목하는 동시에 가격 인상과 인력 감축을 병행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을 취해왔고, 이는 종종 논란을 낳았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인 마테오 다니엘리는 에버노트처럼 이용자들의 애정이 깊었던 서비스일수록 이런 변화에 대한 반발이 컸다고 인정하면서도, 고객 유지율은 꾸준히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포트폴리오는 2026년 3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5억 명, 유료 고객 900만 명 이상을 확보했으며 2025년 매출은 1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벤딩스푼스는 2011년 코펜하겐의 스타트업 에버테일(Evertale)이 문을 닫은 자리에서 출발했다. 초기 직원 몇 명이 남아 사내용 앱을 개발하다 첫 인수를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2020년에는 이탈리아 정부의 코로나19 접촉자 추적 앱 ‘이무니’를 자체 개발해 무상 기증하기도 했다. 이후 필믹(2022년), 에버노트(2022~2023년), 밋업·모자이크그룹·스트림야드(2024년), 이슈·위트랜스퍼(2024년), 브라이트코브(2024년), 코모트·하베스트(2025년), 그리고 비메오·AOL·이벤트브라이트(2025~2026년)까지 굵직한 인수를 이어갔다. 다만 인수 이후에는 대규모 감원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 측은 AI 도입 덕분에 정규직 1인당 매출이 2023년 112만 달러에서 2025년 257만 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4명의 공동창업자는 상장 이후 지분 가치 기준 억만장자가 됐으며 의결권의 80% 이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2500건이 넘는 인수 후보를 검토해 약 200건을 정밀 분석하고 최종 6건을 인수했다고 밝혔으며, 향후 AI를 통해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인수·통합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