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통신망 투자를 AI 수익 창출로 연결하는 ‘AI-RAN’ 전략을 제시했다. 노키아 벨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AI 서비스는 다운링크보다 약 1.4배 많은 업링크 데이터를 유발하며, AI 애플리케이션이 업링크 트래픽을 최대 77%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소비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무선접속망(RAN)은 이런 업링크 중심 구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AI-RAN은 RAN과 AI 워크로드를 하나의 GPU 인프라에서 함께 운영해, 통신 전용이었던 기지국을 AI 추론까지 수행하는 컴퓨팅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한효찬 노키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연결이 AI를 지원하는 시대가 아니라 연결 자체가 AI와 통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핵심 기술로는 노키아와 엔비디아가 공동 개발한 AI 네이티브 6G 스택 ‘엔비디아 ARC’가 꼽힌다. 이 스택은 에어스케일 기지국과 연동해 AI 추론과 RAN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오케스트레이터가 GPU 자원을 실시간으로 배분한다.

노키아는 이밖에도 GPON, XGS-PON, 25G/50G PON을 동시에 지원하는 PON 라인카드와, 최대 800Gbps 속도로 1700km 전송이 가능하면서 400G 대비 전력 소비를 약 35% 절감한 ‘ICE-X 800G’ 코히어런트 광모듈을 함께 소개했다. 한 CTO는 기지국이 AI 추론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통신사에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기존 세대교체 수준의 투자만으로도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품질 저하 우려에 대해 조봉열 박사는 AI-RAN을 도입하더라도 AI를 사용하지 않고 통신 플랫폼으로만 운영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AN 워크로드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GPU 풀링·슬라이싱으로 공간적 분산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안태호 노키아 대표는 “6G는 인류가 AI를 발견한 이후 만들어지는 첫 번째 네트워크 세대”라며 노키아가 인텔리전스를 연결하는 회사로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 인프라가 AI 인프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노키아의 이런 행보는 통신사들의 새로운 수익 모델 모색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