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게임사를 겨냥한 인공지능(AI) 지원과 투자 자금이 동시에 투입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처음으로 ‘게임제작환경 인공지능 전환(AX) 지원 사업’을 시행하며, 약 70억원 예산으로 중소 게임사 500여 곳에 AI 도구 구독료를 지원한다. 게임사 규모에 따라 5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이 지급된다. 7월 1일부터 7일까지는 2차 신청을 받으며, 한국인공지능게임협회·한국모바일게임협회·한국게임개발자협회를 통해 총 251개사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앞선 1차 신청에서는 이미 246개사가 지원 협약을 맺은 상태다.
지원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수치는 뚜렷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70%로, 같은 해 2분기(41.7%)보다 3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AI가 개발 현장에서 사실상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지만, 업황 악화로 구독료 부담조차 버거운 중소사가 늘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매출 10억원 이하 게임사 비율은 2023년 45.8%에서 2024년 53.5%로 높아졌고, 게임사 매출 중앙값은 같은 기간 12억 1200만원에서 8억 3100만원으로 줄었다. 국내 게임 스타트업 투자 금액도 2022년 5566억원에서 지난해 1100억원으로 급감했다.
투자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형 펀드도 조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넥슨은 모태펀드 문화계정의 자(子)펀드로 ‘코나 글로벌 아이피(IP)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문체부 600억원, 넥슨 588억원, 운용사 코나벤처파트너스 12억원을 합산한 총 1200억원 규모로, 문화계정 자펀드 중 역대 최대다. 이 펀드는 차세대 게임 개발사와 글로벌 확장 가능성이 있는 IP를 시드부터 시리즈A 단계까지 지원한다. 넥슨은 이와 별도로 시리즈A 이후 단계 게임사에 13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어서, 민관 협력분을 합산하면 약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게임 생태계로 흘러들 전망이다.
이번 지원이 실질적인 생태계 복원으로 이어지려면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은 국내 콘텐츠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으로,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대표 IP도 투자·인수로 발굴한 외부 개발사에서 탄생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장기적으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