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용을 장려하던 기업들이 이제 반대 방향의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AI 토큰 비용이 기업 재무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토큰 최대화’ 시대에서 ‘토큰 배급’ 시대로의 전환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는 직원들이 PDF를 발표 자료로 변환하는 것과 같은 단순 작업에 AI를 사용해 토큰 예비량이 소진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내부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얼마 전까지 AI를 사용하지 않으면 승진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던 것과 정반대의 방향 전환이다.
이번 사실은 미디어 매체 404 미디어가 입수한 액센츄어의 최근 내부 회의 녹취 음성을 근거로 한다. 회의에 참석한 액센츄어의 에이전틱 AI 전략 리드 저스티스 콰크는 “AI가 비용 구조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변곡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지출이 매우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고, 특히 CFO·COO·CIO 레벨에서 AI에 쓰는 비용 대비 가치를 얻고 있는지 의문이 계속 제기된다”고 말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액센츄어가 직원들에게 AI를 쓰지 않으면 승진에서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뒤바뀐 셈이다.
토큰 비용 문제는 AI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대한 의구심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AI 의존도가 높은 일부 기업, 특히 메모리 칩 제조사의 주가를 끌어내린 이른바 ‘AI 셀오프’ 현상이 그 징후로 거론된다. 이는 AI 업계가 더 이상 ‘새롭고 흥미롭다’는 단계에 머물 수 없으며, 실질적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AI 예산을 어떻게 책정하고 사용 정책을 재정립하느냐가 향후 AI 산업의 실질 성장세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사용량 기반 과금 구조에서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토큰을 소비하는 시대에는, 효율 측정과 통제 체계를 갖추지 못한 기업일수록 비용 충격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