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사 워싱턴 포스트가 주요 AI 챗봇 6종에 정치적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편향성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모델이 좌편향 답변을 내놓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오픈AI의 GPT-5.5는 80%의 경우에서 좌편향 논거만을 제시했으며, 딥시크(DeepSeek) V4 Pro도 70%로 뒤를 이었다. 두 모델 모두 사형제 반대나 부유층 증세 지지 같은 입장을 일관되게 나타냈고, 미국인 다수가 수십 년째 사형 존속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배치되는 답변도 포함됐다.
보수적 대안으로 마케팅된 모델들도 같은 패턴을 보였다. xAI의 그록(Grok) 4.3은 40%, 갭(Gab)의 아리아(Arya)는 50%의 경우 좌편향 답변만을 제시했다.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Opus 4.8은 43%가 좌편향이었고, 57%에서는 양쪽 관점을 모두 담았다. 예외는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3.1 Pro로, 전체 질문의 93%에서 두 관점을 균형 있게 제시해 유일하게 중립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 깨어있음’ AI를 추구하며 업계에 압력을 가해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실질적인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AI 모델의 정치적 편향이 지속된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재확인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연구 데이터와 분석 코드는 깃허브에 공개됐다. 다만 조사 설계 방식, 질문 선정 기준, ‘좌편향’ 판정 기준이 조사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 연구의 결과만으로 모델 전체의 편향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AI 기업들이 정치적 민감 주제에서 중립성을 어떻게 구현할지는 업계 전반의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