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업계가 생성형 AI 활용을 둘러싼 이용자 반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시프트업이 공개한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 레인’ 트레일러에서 글자 획이 뭉개지고 배경 건물 창문이 어색하게 표현된 장면이 포착되면서 생성 AI 사용 의혹이 제기됐다. 레딧과 X(구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미지 왜곡 패턴이 AI 생성물의 특징과 일치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2026년 3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전 세계 500만 장 판매를 돌파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도 같은 논란에 휩쓸렸다. 게임 속 액자 그림에서 다리가 세 개인 말이 등장하는 등 비정상적인 이미지가 발견됐고, 결국 펄어비스는 “출시 초기 게임 제작 과정에서 AI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며 공식 사과했다. 넥슨 산하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는 비주얼이 아닌 오디오에 AI를 활용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업계 비판 여론이 커지자 올해 초 AI 음성 일부를 실제 성우 녹음으로 교체했다.
이번 사태는 게임 제작에서 AI 활용이 비용 절감과 개발 속도 향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용자와의 신뢰 관계 및 창작자 권리 보호 문제는 아직 업계 규범이 정립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로 만든 그래픽·음성 콘텐츠가 기존 인간 창작자의 작업물과 구별 없이 제공될 경우 소비자 기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할 경우 사전에 고지하고, 인간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보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게임사들의 이번 논란은 AI 활용 공시 기준과 창작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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